
병동에는 맥박이 40회 안팎으로 유지되는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처음 그 환자분을 맡았을 때는 솔직히 많이 긴장했습니다. 학교에서나 임상에서 "맥박 40이면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콩코르(비스프로롤)를 계속 유지하셨고, 간호사들은 맥박이 30회대로 떨어지는 순간이 있는지, 혈압은 안정적인지, 의식 변화는 없는지 더욱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환자분은 L-tube로 경관영양(Feeding)을 하는 동안 숨이 더 힘들어 보이거나 wheezing sound가 들리는 경우가 있어 더욱 긴장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맥박이 낮은 것 때문인지, 흡인 위험 때문인지, 심부전 악화 때문인지 여러 가능성을 함께 생각하며 관찰해야 했고, "지금이 바로 의사에게 보고해야 하는 상황인가?"를 계속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콩코르'라는 약 자체가 무서웠습니다. 맥박이 이렇게 낮은데도 왜 계속 복용할까 하는 의문이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콩코르는 단순히 맥박을 떨어뜨리는 약이 아니라, 심장의 일을 줄여 심근의 산소 소비를 감소시키고, 심장을 더 안정적으로 뛰게 만드는 베타차단제입니다. 특히 협심증, 심부전, 심근경색 후, 그리고 일부 부정맥 환자에서는 맥박을 일정 수준까지 낮게 유지하는 것 자체가 치료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숫자만 보고 약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혈압은 안정적인지, 의식은 명료한지, 흉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있는지, 심전도에 새로운 이상은 없는지를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물론 맥박이 갑자기 30회대로 떨어지거나 혈압 저하, 의식 변화, 흉통, 실신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의사에게 보고해야 합니다. 결국 서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맥박 숫자'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라는 사실을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이 경험 이후 저에게 콩코르는 더 이상 '무서운 약'이 아닙니다. 오히려 심장을 무리하게 일시키지 않고, 더 오래 안정적으로 뛰게 도와주는 약이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간호사는 약을 무조건 중단하거나 투약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치료가 안전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환자의 작은 변화를 가장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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