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트륨이 높은데 왜 D5W를 줄까?
병원에서 혈액검사 결과를 보다 보면 Na(나트륨)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오는 환자를 만날 때가 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하기 쉽다.
“나트륨이 높으니까 소금을 줄여야 하나?”
그런데 고나트륨혈증을 이해할 때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소금이 너무 많다’보다 ‘몸에 물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혈액 속 나트륨 농도는 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탈수가 생겨 몸속 물이 줄어들면, 나트륨의 양이 크게 변하지 않았더라도 상대적으로 나트륨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고나트륨혈증의 원인을 살펴볼 때 탈수, 발열, 설사·구토, 수분 섭취 부족 등을 함께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한 것이 하나 생긴다.
“나트륨이 높은데 왜 D5W를 주지?”
D5W는 5% Dextrose in Water, 즉 포도당이 들어 있는 물이다. 중요한 점은 D5W에 Na나 K 같은 전해질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혈관으로 들어온 포도당은 우리 몸에서 대사되고, 결국 물이 몸에 남게 된다. 그래서 D5W는 임상적으로 자유수(free water)를 공급하는 수액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물이 부족한 상태를 보충하면 혈액이 희석되면서 혈청 Na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NS에는 나트륨이 들어 있다. 따라서 이미 Na가 높은 환자에게 단순히 NS만 계속 투여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아주 쉽게 기억하면 된다.
NS → 나트륨이 들어 있는 수액
D5W → 전해질 없이 자유수를 공급하는 수액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고나트륨혈증이라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 D5W 500mL를 주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혈압, 탈수 정도, 체액 상태, Na 수치, 발생 시점과 원인 등을 함께 확인하면서 수액의 종류와 투여 속도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오래 지속된 고나트륨혈증은 너무 빠르게 교정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혈청 Na를 반복해서 확인하면서 천천히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은 이것만 기억해도 충분한다.
“고나트륨혈증에서 D5W는 나트륨을 직접 빼는 수액이 아니라, 부족한 자유수를 보충하여 혈청 나트륨 농도를 낮추는 데 사용하는 수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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